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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뮤지컬 헤드윅을 보고왔는데요.

뮤지컬 헤드윅의 후기를 보고싶으시면 여기를 클릭


사실 제가 헤드윅 작품을 처음 접한 건 영화에서 였습니다. ​


(개인적으로 이 장면이 헤드윅의 상황과 성격을 가장 잘 들어낸다고 생각해요)

대학교 공강시간에 할게없어 도서관에서 서성거리다가
시청각실에서 발견한 화려한 표지의 DVD. 그게 바로 헤드윅 영화였죠


처음엔

아...

퀴어영화를 잘못 골랐구나 했습니다

그런데 보면 볼 수록 트렌스젠더 헤드윅이 아니라 인간 헤드윅에 대한 내용이고 그녀(그?)에게 이상하게도 애정이 가더라구요.

어렸을 때 부터 쉽지 않았던 인생을 저렇게 살아내는 사람도 있구나 싶은 마음이요.

그 이후로 가끔 생각이 날 때 마다 영화를 찾아봤었어요. 영화가 만들어진지는 15년 처음본지는 10년이 지났는데에도 1도 촌스럽지 않더라구요. 오히려 세련됐지

물론 음악 영화인 만큼 노래도 좋구요.

너무 좋아하는 영화이다보니 앞에 주석이 길었네요.
그러면 영화 장면과 해석 들어갑니다


1. 유년기


자유를 상실한 동독에서 태어난 아이의 이름은 한셀입니다.

위의 좁은 공간은 바로 오븐 안 인데요. 아버지의 부재와 어머니의 잦은 재혼으로 한셀이 가장 안전하다고 느끼는 공간이에요. 이곳에서 한셀은 미국 팝이 나오는 라디오를 들으며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죠.

그러다 한센은 새 아버지 외의 여러 어른들에게 나쁜짓을 당합니다. 아직 어려 그게 잘못된 행동이란것도 모른채 그저 어른들이 자신을 사랑하는구나 라고 여기면서 말이죠...

2. 청소년기


미소년(?)으로 정변한 한셀은 아직 동독에서 살고있습니다. 그렇게하다가 우연히 미군 루터 로빈슨을 만나게 되고


"젤리 좋아하니?"


슈가 대디인 그와 결혼을 해 아메리칸 드림을 이루려 합니다


루터가 준 반지를 만지며 자신의 엄마에게 결혼 사실을 알리러 간 한센

"Mom, he wants to marry me"

라고 말하는 장면인데요.
한센의 눈이 참 슬퍼보이네요..


엄마 나 결혼하고싶어요가 아니라 엄마 그가 나와 결혼하길 바래요 라고 말하는게

한센은 루터를 사랑해서 결혼을 한다기 보다 루터가 주는 젤리같은 달콤함에 그와 결혼을 결심한 듯 보입니다.


여하튼 엄마로 위장(?)을 해 미국으로 이민을 가기로 하는데요. 첫 여장을 이렇게 하게 되네요.


그와 더불어 성전환수술까지 해야지 미국에 갈 수 있다고 말한 루터의 꼬드김에 수술대에 오르지만 여자가 되는데 실패하고 angry inch 만을 갖게되죠ㅠㅠ

"Six inches forward and five inches back
I got a
I got a angry inch"

-노래 angry inch 의 가사에서-

3. 미국 이민 초기


루터만을 믿고 따라온 미국의 생활도 그렇게 행복하지만은 않습니다. 그녀의 생일날 루터는 다른 어린 미소년과 바람이 나고 그녀를 위한 마지막 가발 선물을 주며 그의 곁을 떠납니다.

먹고살길이 막막해진 한센은 작은 식당을 돌아다니며 밴드를 하고 베이비시터 일도 같이 하며 투잡을 뛰었는데요.


베이비시터로 일하는 집의 아들 토미(사진 왼쪽)를 만나 서로 사랑에 빠집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토미에게 사랑과 음악을 가르켜주며 행복함 생활을 이어나가는데요.


이장면은 헤드윅이 미국이민온 한국인 아주머니 밴드와 같이 작은 식당에서 공연하는 모습입니다. 외국인의 눈이 비춰진 한국인 이민자의 모습을 이렇게 영화로 보니 신기하고 재밌더라구요 ㅎㅎㅎ


하지만 토미는 한센의 성적 정체성까지 사랑할 수 없었나봅니다. 마지막으로 한센의 집을 찾아가지만 그의 angry inch에 겁을 내며 엄마가 찾는다는 비겁한 변명과 함께 그를 떠나고 맙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는 한센이 이렇게 행복해보이는데 마음이 아프네요ㅠㅠ. 토미는 헤드윅 자체를 사랑하긴 아직 너무 어렸나봐요

4. 헤드윅과 앵그리인치


이후 토미는 락스타로 엄청난 인기를 얻게됩니다. 헤드윅이 지어준 이름과 이마의 십자무늬, 그리고 헤드윅의 노래로 말이죠.

이에 화가난 헤드윅은 토미를 따라다니며 그의 공연장 옆에서 공연을 합니다. 식당이나, 폐차장 등 장소를 가리지 않고 말이죠


이때 헤드윅 정말 이뻤어요


할아버지 할머니가 가득한 식당에서의 공연


본인이 예전에 살던 컨테이너 박스에서 공연 등등 말이죠.

아참 여기에서 중요한 인물이 한명 더 나오는데요


이츠학(사진의 왼쪽) 입니다.

헤드윅의 남편인데요.
앵그리인치 밴드의 서브보컬쯤으로 돼 보입니다.

이츠학과 헤드윅의 관계도 복잡한데요.
이츠학은 원래 남자입니다. 헤드윅이 불법체류자인 그의 노래를 듣고 마음에 들어 자신과 결혼하면 미국인이 될 수 있다고 그를 꼬셔 데려옵니다.

이츠학도 헤드윅만큼이나 원래 남자냐 여자냐란 논란이 많은 인물인데요.

원래 원작인 헤드윅 뮤지컬에서는 남자로 나옵니다. 하지만 영화의 이츠학은 미리암쇼어 라는 여배우가 남장을 한 걸로 나옵니다. 뮤지컬에서도 제이 민 이라는 여자배우가 남장을 하구요.

그래서 저도 많이 헷깔렸는데요.

이곳 저곳 찾아보니
이츠학은 여장을 하고싶은 남자(드랙퀸)이고 그래서 영화 중간 중간에 헤드윅의 가발을 써보는 장면이 나왔던 것이더라구요.

영화에서는 그 역학을 여자 배우가 한 것으로 나오더라구요 ㅎㅎ 좀 어렵죠?



다시 영화얘기로 들어와서


하지만 밴드 서브보컬 생활이 만족스럽지 못한 이츠학은 다른 밴드를 찾아 떠나려고 하는데요. 헤드윅이 그걸 알고 이츠학의 여권을 찢어버리기까지 합니다.

둘은 서로 사랑하는걸까요?
미워하는걸까요?

둘은 결국 어떻게 될까요?


Yankee go home with me ㅋㅋ
나치 문양도 그려져있네요


해드윅과 앤그리인치 밴드 모습들

앞으로 헤드윅과 토미는 어떻게 될까요?
이츠학은 헤드윅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을까요??


남은 결말은 영화를 보고 확인해주세요!


토미분장을 한 헤드윅
헤드윅음 토미를 사랑함과 동시에 그를 동경했던 것 같아요. 대중에게 사랑받고 평범한 사랑을 할 수 있는 토미를요 ㅎㅎㅎ



영화 헤드윅은 단순히 퀴어영화가 아닙니다. 음악영화만도 아니구요.
저는 행복하기위해 노력하는 한 사람의 인생기를 담은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영화 포스팅을 쓰면서 제일 고민했던 점이 헤드윅을 그 라고 불러야할 지 그녀라고 불러야 할지 였어요

하지만 금새 그게 얼마나 쓸모없는 고민인지 깨달았습니다.

왜냐하면 저에겐 그가 남자이건 여자이건, 그 중간에 있건 그건 중요하지 않기 때문이죠. 이미 그는 헤드윅이고, 헤드윅이 가진 angry inch는 그가 안고가야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가 가진게 무엇이됐건 그도 사랑받고 사랑할 권리가 있다는 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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