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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유난히 좋았던 지난 수요일

오랜만에 소중한 친구와의 저녁 약속이 있었답니다. 친구가 자기가 꼭 가보고싶었던 맛집이 있다며 추천해준 남산 목멱산방!

 

사실 목면산방인줄 알고 그렇게 찾았더니 목면이 아니고 목멱이더라구요 ㅎㅎ 무슨뜻인지 궁금하네용? 목면산방은 무슨 책 이름이었던거같은데...

 

퇴근하고 가는길을 찾아보니 버스로 20분, 도보로 40분이더라구요. 마침 편한 구두도 신었겠다 과감히 걸어가기로 결정했답니다!

하지만 오르막과 계단이 꽤 있네요 ㅠ_ㅠ 헉헉대며 올라가다보니 어느새 보이는 가게!

 

한옥과 남산이 아주 잘어울어지네요.

가게 앞엔 입간판들이 세워져 있는데 여기가 얼마전에 수요미식회에 나왔다나봐요

미쉘린 가이드에도 선정이 됐구요 +_+

방송 탄 음식점을 그렇게 좋아하진 않지만 미쉘린 가이드에 까지 선정이 됐다니 다른 한편으로는 기대도 됐어요>_<

음식뿐만 아니라 팥빙수와 음료도 팔더라구요

전라북도 장수군 산서면의 팥은 사용했다네요 ㅎㅎㅎ 요즘 국산팥 쓰는데 찾기 어렵던데 아주 마음에 드네요

가게앞에 가격표도 붙어있더라구요.

사실 조금 놀랐습니다. 생각보다 가격이 저렴해서요. 왠만한 음식은 만원 안짝에 해결이 되네요

 

가게 안에 들어갔더니 인테리어가 독특하더라구요. 출입문 근처에는 앉아서 먹을 수 있는 사랑방(?) 형태의 룸이 있고 더 들어가면 아래와 같이 나무 테이블에 앉을 수가 있고요

좀더 지나가니 야외식으로 아래와 같이 작은 호수도 있었어요. 처음엔 호수 근처에서 먹을까 하다가 요즘 가을모기가 극성이라 조금 떨어진 곳에 자리를 잡았답니다.

주문은 카운터에 가서 해야 되더라구요. 선불이구요.

오래 기다리지 않아 음식이 나왔어요!

저는 그냥 비빔밥, 친구는 육회 비빔밥, 거기에 도토리묵을 하나 더 시켜서 먹었습니다

(본격 2인 3메뉴)

 

조명이 밝지 않고 실외라 사진들이 죄다 어둡게 찍혔네요 ㅠㅠ 양해하고 봐주세요

아래가 제 메뉴, 위가 친구가 시킨 육회 비빔밥이에요. 기본 구성은 같고 육회와 배 한접시가 추가 되어있네요

도토리묵 클로즈업 해볼께요.

그냥 별 다를것 없이 도토리 묵 위에 부추, 당근을 채썰어 올리고 그 위에 간장을 뿌려서 나오는데요.

제가 묵을 좋아해서 음식점 가면 가끔 시켜서 먹는데, 여기 묵은 집에서 만든 묵 맛이 다더라구요. 간장도 많이 짜지 않고 야채랑 올려서 먹으니 딱 맛이 좋았어요.

해물 부추전이랑 고민하다가 시킨 메뉴었는데 아주 만족스러웠습니다♡

그럼 비빔밥을 한번 볼까요?

고추장은 테이블마다 놓여져 있구요. 밥에다가 떠서 넣었답니다. 이 고추장이 맛있기로 유명하다고 해서 한번 따로도 먹어봤거든요.

이것도 신기하게 집 고추장 맛이 나더라구요. 자극적이지 않게 매콤한 맛?

 

사실 시중에 파는 고추장들은 꽤나 달잖아요. 맛있긴 하지만, 요리 본연의 맛을 좀 죽여버리기도  하는데 여기 고추장은 비빔밥 재료 본연의 맛을 해치지 않으면서 조화롭게 어울어지더라구요

 

쓱싹쓱싹

밥을 비비다 말고 도토리묵 한입

친구가 협찬해준 육회 비빔밥 한입

(사실 저는 육회를 못먹어서 맛은 잘 모릅니다)

친구의 평가로는 육회 비빔밥을 시키길 잘했다고 하더라구요

주문을 할때와 마찬가지로 그릇을 정리하는 것도 셀프인데요. 카운터 주변에 이런 급식판 회수대(?) 같은게 있어요.

 

여기에 차곡차곡 빈그릇들을 쟁반째 꽂아 넣어주면 됩니다

나가다 보니 음식들이 나오고 있는 모습이 있어서 한컷 더 찍어보았어요. 방금 먹고 나왔는데도 또 맛있어 보이네요

꿀꿀

나오니 해가 슬 지더라구요.

어두워진 목멱산방도 이쁘길래 사진한컷 찍어보았답니다

여기 뿐만 아니라 내려오는 계단도 이뻐서 어르신 분들도 사진 많이 찍고 가시더라구요

 

그럼 목멱산방의 전반적인 총평은.. 또가고 싶다 입니다.

어떤 분들은 이 가게의 독특한 음식 제공 방법 (카운터에 가서 주문, 선불 계산, 퇴식후 쟁반 정리) 을 마음에 안들어 하시는 분들도 계시더라구요.

 

하지만 전 그런 서비스 비용을 절감하고 맛에 더 집중해서 이런 고품질의 음식을 가성비 있는 가격에 제공 받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인 취향이지만 이런곳에서 소개팅 해도 괜찮겠다 싶었어요. 분위기도 좋고, 피자 파스타에 지친 소개팅러들에게 신선한 자극이 될 것 같네요.

 

그럼 여기까지 제돈주고 사먹었다가 맛있어서 올리는 중구 예장동 맛집 목멱산방 후기였습니다

지도 첨부해드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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